음악과 의학의 만남: Music as Medicine 2023 컨퍼런스
음악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 건강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되어 왔다. 2023년 12월 14~15일에 열린 Music as Medicine 컨퍼런스에서는 음악이 신경과학, 재활 치료, 정신 건강, 만성 질환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논의되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립보건원(NIH) 및 여러 기관이 후원하며,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1. 음악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음악과 뇌의 관계
음악은 감정, 기억, 보상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NIH의 Francis Collins 박사는 음악과 뇌 연구의 성과를 발표하며, 특히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음악이 뇌 구조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보상 시스템 활성화: 음악을 들을 때 도파민이 증가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
- 기억 회상: 음악은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자극 역할
- 인지 기능 강화: 리듬 훈련을 통해 주의력 및 작업 기억 향상
2) 음악을 활용한 통증 관리
음악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강조되었다. 이는 음악이 단순한 감각적 경험을 넘어 생리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Yuanyuan Liu 박사의 연구: 특정 소리(음악, 화이트 노이즈 등)가 corticothalamic circuit(피질 시상 회로)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음
(대뇌 피질: cerebral cortex, 시상; thalamus)
- Carlene Brown 박사의 연구: Body Tambura라는 악기를 활용하여 만성 통증 환자의 뇌파(EEG) 변화를 측정한 결과, 음악이 통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
2. 음악 치료와 음악 의학 연구
1) 음악 치료와 음악 의학의 차이점
- 음악 치료(Music Therapy): 치료적 목적을 가지고 전문가가 수행하는 음악 기반 치료
- 음악 의학(Music Medicine): 임상 환경에서 보완적인 치료 방법으로 활용되는 음악
Marisol Norris 박사는 ‘음악 치료’는 치료적 관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음악 의학은 보다 수동적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 줄기세포 이식 환자를 위한 마음챙김 음악 치료(eHealth 기반)
Miami 대학의 Teresa Lesiuk 박사는 줄기세포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마음챙김 음악 치료(Mindfulness-Based Music Therapy, MBMT)를 적용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는 음악과 디지털 헬스 기술이 결합하여 새로운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연구 목적: 음악을 활용한 마음챙김이 암 환자의 통증과 피로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지 평가
- 방법: 온라인 기반(eHealth)으로 음악과 명상을 결합하여 환자들에게 제공
- 결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며, 향후 대규모 임상 연구로 확대될 예정
3)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음악 기반 보행 개선 연구
Washington University의 Gammon Earhart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보행 개선을 위해 음악과 리듬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음악이 운동 장애를 개선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기존 연구에서 음악이 보행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었지만, 음악이 재생될 때만 효과가 지속됨
- 연구팀은 환자들이 ‘마음속으로 노래 부르기(mental singing)’를 하면 보행이 더 안정적일 수 있음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