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음악치료
Brynjulf Stige, Leif Edvard Aar 공저
순진이, 곽은미 공역
제 5장 건강과 커뮤니티
인간의 소리에 대한 민감성과 음악적 반응
인간은 진화적으로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가지며, 소리에 대한 본능적 관심을 공유한다. 이는 음악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음악은 긴장을 완화하거나 활력을 감소시키는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음악의 효과는 문화적 경험을 통해 매개된다. 일상적이거나 그와 유사한 환경에서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그들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음악적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Mitchell, MacDonald, & Knussen, 2008). 이러한 연구는 인간의 타고난 음악적 성향에 대한 이론을 지지하며, 소리와 음성에 대한 인간의 민감성은 의사소통과 문화적 의미 전달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관점은 음악이 단순히 개인의 반응을 유도하는 도구가 아니라, 소통 매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음악치료에서는 사람들이 음악에 반응하는 방식을 넘어서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두 가지 관점은 음악치료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된다.
이 장에서는 ‘도구이자 매체로서의 음악’이라는 개념이 커뮤니티 음악치료에는 불충분하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대신, 음악하기라는 개념(Small, 1998)이 더 넓은 관점을 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이는 음악을 단순히 ‘행위’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특정 상황에서의 활동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여기서 음악은 단순한 자극이나 행위의 상호작용 수단이 아니라,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다차원적, 교류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환경으로서 이해된다. 이 상호작용적 과정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행위자, 활동, 그리고 산물이 상호적 영향을 통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이러한 서술의 복잡성은 어떤 단일한 은유도 커뮤니티 음악치료의 음악을 서술하는 데 적합한 범위를 포착할 수 없음을 시사하나, 생태로서의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는 가장 중요하다.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주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만일 음악이 매개 도구이자 매체로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즉 자극이나 의사소통이 없었다면 수행된 관계에 대한 어떤 생태도 발달할 수 없다. 둘째, 생태로서의 음악이라는 개념은 물론 커뮤니티 음악치료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음악치료에서 적용의 차이는 은유의 활용 범위, 즉 좀 더 관습적인 음악치료의 경계 내에서 미시체계라는생태에 초점을 둔 것인지, 혹은 커뮤니티 음악치료 실천에서 중요한 다른 분석 수준들도 포함하는지(제4장 참조)와 관련될 것이다.
이 장의 기본적 주장은 음악이 인간의 계통 발생에서 발달된, 공유된 인간의 음악성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음악성(혹은 의사소통적 음악성)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한 인간 역량의 기본적 요소로 고려된다(Malloch & Trevarthen, 2009). 그러나 이와 같은 상호작용의 반드시 음악은 아니다. 음악에 대한 역량은 음악들 이라는 문화적 복수형으로, 문화적으로 잘 알게 되는 표현으로서의 음악적 기술로 진화한다. 그렇다면 음악하기는 소리, 사람과 가치 간 관계의 확립을 수행하는 것이다. 행동 유도성격 전유라는 개념(DeNora, 2000)은 이러한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개념적 도구이며, 인간의 생물학에 기반하고, 문화적 역사에서 발달된 음악적 자료의 잠재력을 간과하지 않는 상황 사건 및 활동으로서 음악을 다루는 것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커뮤니티 음악치료에서 음악의 도움은 보건 음악학기, 어쩌면 협력적 보건 음악학기로 서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대개 상황에서의 공동 행위 및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상호작용 의례와 실천 커뮤니티 내에서 발현된 것으로서, 공동—생성된 것이다. 따라서 도구로서의 음악과 목표로서의 건강을 커뮤니티 음악치료에서 매우 부정확한 서술이다. 건강과 안녕감의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것은 계획의 결과를 구성하는 여러 가능한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하다. 건강과 안녕감이 좌우되고, 사회적 자원과 신나는 음악으로 이어지는 순환적 과정에서도 음악적·사회적 변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