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음악치료
Brynjulf Stige, Leif Edvard Aar 공저
순진이, 곽은미 공역
제3장 건강과 안녕감
질병의 부재로서의 건강, 커뮤니티 음악치료의 주된 목적은 단순히 치유나 치료를 넘어, 넓은 의미에서의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있다. 이 장에서는 다양한 건강과 안녕감의 개념을 소개할 것이다. 사람들은 질병이 없더라도 병을 느낄 수 있으며, 반대로 건강하게 느껴지지만 커뮤니티에서 건강하지 않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즉, 질병, 병, 그리고 질환 간의 관계는 일관되지 않을 수 있으며, 다양한 조합이 존재할 수 있다. 적극적 건강과 안녕감, 인간의 안녕감과 삶의 질에 대한 연구는 기존의 질병 예방 중심 접근이 아니라, 건강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커뮤니티 음악치료는 의학적이거나 심리치료적 관점보다는, 건강 증진이나 커뮤니티 심리학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된다. 건강은 이제 개인의 고유한 속성으로만 간주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과 환경 간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개념이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이를 '대인관계적 접근'이라고 부르며, 다양한 사회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요구나 부담이 서로 다르다. 이 책에서는 건강을 개인 차원을 넘어서, 커뮤니티와 사회의 차원으로 확장해 설명할 것이다. 즉, 건강 증진은 더 넓은 사회적 과정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건강의 차원.
건강을 질병의 부재로만 정의하는 대신,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질병의 부재가 건강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둘째, 안녕감을 통해 건강을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건강이 단순히 질병의 부재만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셋째, 건강은 개인만의 속성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이러한 차원들은 음악치료사들이 내담자의 신체적 기능, 구조, 그리고 질병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고려하면서도, 관계적 및 맥락적 요인도 함께 살펴야 함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정신건강의 개념은 단일하지 않다. 정신건강은 특정 정신장애나 긍정적 정서 상태의 부재로 정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개념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라는 비판도 있다. 매딕스는 정신건강 진단이 실제가 아닌 사회적 규범의 반영일 뿐이라 주장하며, 진단 자체가 환자의 삶과 예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낙인 효과와 이차적 일탈과 같은 개념들을 통해, 사회적 맥락이 실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건강 불평등의 문제는 특정 국가 간뿐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존재하며 때로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건강과 관련된 빈곤과 불평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모든 음악치료사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2003년 세계보건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태어난 여아는 약 85년의 수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여아는 36년에 불과한 기대 수명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본 시민은 질병이 발생할 경우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시에라리온 시민은 연간 3달러의 약품으로 제한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국가 간뿐만 아니라 국가 내에서도 불평등이 존재하며, 이는 음악치료사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결론.
건강과 관련된 개념들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전통적으로는 질병의 부재가 건강의 정의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더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크다. 1946년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에 대한 이상적인 정의는, 건강을 단지 병이 없는 상태로 간주하지 않고, 안녕감과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맥락에서의 건강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했다. 건강은 관계적 개념으로, 사람과 환경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되며, 이는 커뮤니티 음악치료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러한 관계적 접근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질병의 부재가 아니라, 더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건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